“시럽 아니에요. 손 소독제예요.”
광주 동구 충장로에 있는 한 커피전문점. 매대에 놓여진 손 소독제 용기에 ‘손 소독제 시럽 X’이라 써져 있다.
시럽 용기와 소독제를 착각하는 매장 이용객들을 배려한 문구다.
크기와 모양도 시럽 용기와 비슷한 탓에 매장을 찾은 이들 중 누군가 자연스레 ‘시럽이겠거니’ 생각하고 무심코 넣었을 수도 있다.
이런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매장 직원들이 미리 손 써놓은 듯하다.
손 소독제를 사용한 후 덜씻어낸 손을 입에 갖다대면 그 성분이 혀 끝에 느껴지기도 한다.쓰디 쓴 커피의 맛을 중화하기 위해 넣는 달콤한 시럽 대신 소독제를 넣었다면 과연 그 맛은 어떨까.
요즘에는 향이 첨가된 소독제도 있어 맛이 제각각일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떫은 감보다 더한 쓴맛이 아닐까.
코로나 시대에나 볼 수 있는 웃기고도 슬픈 이야기다.
/글·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July 20, 2020 at 05:09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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