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이라면 누구나 알 정도로 유명한 시럽 브랜드가 최근 로고 변경을 발표하면서 논란에 휘말렸다. 현지 교계에서는 기독교인들이 설 자리가 사라지는 느낌이라며 결정 재고를 촉구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언론 등에 따르면 이 브랜드는 1883년부터 140년이 넘도록 이어온 로고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된 영국 ‘라일스골든시럽(Lyle’s Golden Syrup)’이다.
라일스골든시럽은 짙은 녹색 틴케이스(tin case·금속 상자) 위에 그려진 황금색 사자 사체와 벌떼 로고(왼쪽)가 트레이드마크다. 로고 아래에는 ‘강한 자에게서 단 것이 나왔느니라’는 슬로건 글귀가 적혀 있는데, 구약 성경 사사기 14장 14절 문구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자 라일스골든시럽 창업자인 아브람 라일이 고안해낸 디자인이다. 지난달 바뀐 로고(오른쪽)에는 이같은 슬로건과 그림 등이 모두 사라졌다.
14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로고를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제임스 화이틀리 라일스골든시럽 브랜드 총괄자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1세기 대중에게 어필하면서 현재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신선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탈바꿈했다”면서 “기존 디자인은 틴케이스에 한해 계속 생산할 것이기에 기네스 기록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소식에 영국 성공회 등 교계와 시민들은 “(로고에 그려진) 사자를 돌려놔라” “오랜 전통을 버려선 안된다”고 업체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성공회 구성원들은 “우리는 기독교 국가이고 기독교 역사를 배경으로 세워진 국가임에도 기독교인들이 설 자리가 없어지는 느낌이다.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전했다. 현지 기독교 단체인 크리스천 컨선 역시 “라일스가 브랜드의 지속적인 매력을 순간적인 유행과 맞바꿨다”고 꼬집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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