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제공 실랑이 끝에 시럽병 박스로 가슴 맞아
약사, 경찰 신고 후 고소장 접수...커뮤니티로 사연 알려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소아과 인근 약국에서 시럽병 무상제공으로 실랑이를 벌이다 환자에게 폭행을 당한 약사가 고소장을 제출했다.
소아과 인근 약국 근무약사라고 밝힌 A약사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피해 사연을 토로했다.
소아과 인근 약국들은 시럽병 무상제공, 추가 수량 요구 등의 이유로 환자 보호자와의 실랑이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A약사도 “아이 셋의 약을 받으러 온 사람이었는데 첫째 약을 줄 때 시럽병을 넣어주니 당연하다는 듯 두 개 더 넣어달라고 했다. 아무 말 안하고 그냥 넣어줬다. 둘째 약 설명하고 약 봉투에 넣는데 시럽병을 요구했을 때도 아무 말 안하고 넣어줬다. 개인당 2개씩은 나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약사는 “셋째 약을 설명하고 봉투에 넣어줄 때 곰돌이시럽병을 달라고 요구했다. 일한지 얼마 안돼 기본 시럽병 외에 있는 줄 몰랐고 대기 환자가 많은 상황이어서 없다고 한뒤 보냈다”고 했다.
그 이후 여러 환자에게 복약지도를 했는데 다시 돌아온 아이 엄마는 “곰돌이 시럽병이 있는데 없다고 했냐”며 약사를 쏘아붙였다.
A약사는 근무 이력이 짧고 바빠서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아이 엄마는 물러서지 않았고 감정 섞인 실랑이가 이어졌다.
A약사는 “자기 분에 못이겨 뺨 때리고 싶다고 말을 하더니 시럽병이 담겨있던 박스를 내게 휘둘러 가슴팍에 맞았다. 시럽병이 튀어져 나와 다른 엄마가 안고 있던 아이도 맞았다”면서 “항의하자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 내게는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토로했다.
결국 그 자리에서 A약사는 경찰을 불렀고 고소장을 접수했다. 아이 엄마는 때린 건 시인했지만 사과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는 게 A약사의 설명이다.
A약사는 “서비스로 주는 걸 안 줬다고 사과를 요청하고 박스로 때리는 게 갑질 아니냐”면서 “나는 폭언도 폭행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당한 건 나다”라며 “소아과 의사가 줄고 있다는 글 봤다. 이런 사람들이 보호자로 오는데 과연 오고 싶어할까. 사명감만 갖고 일하기엔 너무 큰 감정노동까지 더해지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정흥준 기자(jhj@dailyphar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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