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6는 제품공개 때부터 `혈중 산소 포화도 측정`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며 `손목 위 주치의` 시대가 완벽히 도래했음을 선언했는데요. 2015년 애플워치 1세대가 출시된 이후 시계의 목적은 기존에 시간을 확인하는 것에서 나의 건강을 체크하는 나만의 주치의로 송두리째 바뀌었습니다. 전통적인 시계 산업은 애플워치의 출현으로 시계가 안 팔리면서 울상이죠.
애플워치6는 과거 어떤 모델보다 개인 건강 관리에 심혈을 기울인 제품입니다. 새로 추가한 기능도 바로 `혈중산소포화도 측정`인데요. 이 헬스케어 기능에 더해 OS7으로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하면서 수면관리, 생리주기 관리, 손씻기 기능이 더해졌습니다. 이른바 `웰빙+건강`인 `웰니스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죠.
애플워치6에서 혈중 산소 앱을 실행하고 시작만 누르면 됩니다. 딱 15초가 걸렸습니다. 저는 98% 수치로 `정상`을 기록했습니다. 혈중 산소포화도는 95∼100%일 때 정상이고, 90%보다 낮으면 산소가 다소 부족하다는 신호로 보면 됩니다.
제가 워치를 착용하고 다니다보니 매번 혈중 산소 측정을 직접 실행하지 않아도 운동 앱에서 측정 결과가 확인됐습니다. 워치를 착용하고 있는 동안 주기적으로 상태를 기록한 뒤 하루 평균치를 아이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꽤 유용했어요.
그 다음으로 놀란 기능은 바로 `수면 관리` 기능입니다. 기상 알람나 수면의 질이 좋은 지 수면 상태를 추적하는 제품들은 그 전에도 여럿 있었죠. 하지만 애플워치6는 역시나 `올인원` 관리를 받는 느낌을 줬습니다. 제가 요새 밤 11시30분에는 꼭 자겠다고 의지를 불태웠거든요. 취침 예비 시간을 밤 11시30분으로 설정하자, 10시45분부터 취침을 준비하라고 워치가 `알림`을 보내왔습니다. 취침 시간이 다가오니 워치 화면이 점점 어두워지고 날짜와 시간만 간단히 표시됐고요. 11시30분부터는 워치와 아이폰에 연락이 오지 않도록 `방해금지 모드`가 설정됐습니다. 모든 연락으로부터 차단해 `꿀잠`을 유도하는 것이죠. 딱 6시간반 이후인 오전 6시가 되자 부드러운 진동이 손목에 스몄습니다. 위잉 소리와 함께 알람 음악도 같이 울렸죠. 갑자기 손목을 좌우로 세게 흔드는 느낌이 아니라, 가볍게 속삭이는 느낌이랄까요. `부드러운 진동`은 바로 그런 느낌입니다.
특히 이런 모든 건강과 운동 정보가 모두 아이폰에 고스란히 기록됐어요. 누적된 빅데이터를 통해 현재 내 건강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이 가능하다는 게 큰 장점이예요.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계량화해서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이었죠.
애플워치6에는 일체형 솔로 루프 밴드도 제공합니다. 버클이나 고리없이 밴드 하나라 본인의 팔목 굵기에 딱 맞게 착용할 수 있는 것이죠. 저는 운동을 하러 나갈 때는 일체형 루프 밴드를 차고 다녔어요.
애플워치6는 워치OS7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습니다. 워치OS7이 제공하는 다양한 워치 페이스로 늘 새로운 시계를 차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아이폰의 `Watch` 앱을 선택한 뒤 `페이스 갤러리` 항목을 사용하면 기존에 이미 만들어진 다양한 시계 페이스를 불러올 수 있고, 나의 생활 패턴에 맞는 워치 페이스를 구성할 수 있어요. 저는 일을 하는 주중과 주말로 나눠 워치 페이스를 구분했습니다. 주중에는 날씨 확인을 위해 워치 페이스에 우측 상단에 `실외 온도` 등 날씨가 나타나게 했고요. 주말에는 클릭 한 번에 달리기 같은 운동 모드로 바꿀 수 있도록 워치 페이스를 구성했습니다. 각각의 워치페이스는 좌우로 넘기기만 하면 쉽게 바뀝니다. 주중용, 주말용 시계 두 개를 보유한 것이나 마찬가지죠. `TPO(Time·Place·Occasion)`에 맞춰 새로운 시계를 착용한 느낌입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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